나는 한부모가정이다. 그리고 프리랜서이다.
내 딸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어른 같은 아이지만
놀이터에서 한창 놀다 다른 아기 아빠들을 빤히 쳐다볼 때,
방에서 엄마, 아빠 사진을 들여다보며 ‘저는 엄마, 아빠 둘 다 좋아요.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게 해주세요.’
라고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보니 차마 직장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내 딸은 사람들이 남매냐고 물어볼 만큼 친한 친구가 있었다.
매일 봐도 또 보고 싶은 친구가 있었지만 친구를 남기고 낯선 환경에 왔기 때문에,
또 아빠와 갑자기 떨어져 살게 되었기 때문에
어린이집 또한 종일반으로 가게 되면 모두가 자기를 내버렸다고 생각할까 싶어
평생 프리랜서의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다.
경력단절녀가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월급을 많이 주는 직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는 더 큰 돈을 벌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아이의 울타리가 되어 줄 것이다.
.
지방에서 결혼생활을 하다 서울로 이사를 갈까 고민할 때,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수입이 몇 달 동안 없다면 아이는 어떻게 키우지?
막막했지만 그 막연함 속에 ‘할 수 있다.’ 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있었다.
인간의 모든 걱정거리의 대부분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나는 그 말을 믿었다.
그리고 서울생활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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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를 개설한 이유는 딱 두 가지이다.
솔직하게 털어놓고 마음을 풀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누군가에게 위로 혹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혼으로 힘든 누군가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이 글을 보고 독해졌으면 한다.
마음을 다시 잘 잡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방향을 잘 정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도 우리 모두 자식들을 잘 케어하는 부모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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